1화
약 15분 · 총 7,335자

160km, 그리고 한 사람

주인공: 한선울

배트가 부러졌다.

정확히는 배트 끝이 공에 스치기만 하고 그대로 튕겨 나갔다. 3루 관중석까지 날아간 방망이 조각을 보며 상대팀 4번 타자가 헬멧을 벗었다.

전광판에 숫자가 떴다.

160.

관중석이 한 박자 늦게 얼어붙었다. 누군가의 탄성이 터지려다 말고 목구멍에 걸렸다.

마운드 위, 한선울은 그저 글러브를 툭툭 두드리고 있었다.

'다음.'

그게 전부였다. 표정에 변화는 없었다. 눈빛만 살짝, 아주 살짝 가라앉아 있을 뿐.

벤치에서 강석찬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미쳤다 진짜! 160 나왔어 160!"

옆에 있던 후배가 헤드폰을 낀 채로 어깨를 흔들었다. 코치는 노트에 뭔가를 적다 말고 전광판을 다시 확인했다. 사람 잘못 본 줄 아는 얼굴이었다.

관중석 3루 쪽, 파란 노트북 화면들이 일제히 켜졌다. 타이핑 소리가 파도처럼 번졌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몇이 서로 눈짓을 주고받더니 각자 전화기를 들었다.

'미국에서 오셨나.'

한선울은 굳이 시선을 주지 않았다. 로진백을 집어 손에 톡톡 두드릴 뿐.

'부담스러워.. 빨리 집에나 가고싶네.'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헬멧 아래로 손이 떨리는 게 보였다. 배트를 짧게 쥐는 걸 보며 한선울은 속으로 픽 웃었다.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 타자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헛스윙.

두 번째 공, 몸쪽 높은 코스. 타자가 아예 배트를 내밀지도 못했다. 스트라이크.

세 번째 공.

포수 미트에서 터지는 소리가 관중석 뒤편까지 울렸다. 삼진.

타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더그아웃으로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던 캐스터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오늘 한선울 선수,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는 겁니까!"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7이닝 무실점, 탈삼진 열둘. 준결승 진출.

라커룸은 축제 분위기였다. 후배들이 물통을 서로에게 뿌려대고 강석찬은 아예 유니폼 셔츠를 벗어 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야 한선울! 너 오늘 진짜 인생 최고 구속 아니야?"

"...그런가 난 구속에 관심없어."

"몰라가 아니라 160이잖아 160! 그거 국내 최고 기록이야 인마!"

한선울은 벤치에 앉아 어깨에 아이싱 팩을 올리고 있었다. 시선은 신발끈에 고정된 채였다.

'그런 거 세는 거 귀찮은데.'

기자들이 라커룸 입구로 몰려들었다. 코치가 겨우 통제선을 만들었지만 카메라 플래시는 이미 문틈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한선울 선수! 인터뷰 좀 부탁드립니다!"

강석찬이 옆구리를 쿡 찔렀다.

"가야지. 오늘 주인공이잖아."

"...그건 좀."

"안 돼, 코치님이 무조건 해야 된대."

결국 끌려가듯 인터뷰존 앞에 섰다. 마이크 여러 개가 턱 밑까지 들이밀렸다. 조명이 눈을 찔러서 한선울은 살짝 미간을 좁혔다.

"오늘 최고 구속 160km, 국내 고교야구 사상 최초인데요.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그냥 던졌어요."

기자들 사이에서 옅은 웃음이 터졌다. 누군가 다시 물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오늘 경기장에 대거 왔다는 소식 알고 계셨나요?"

'...그건 좀.'

머릿속에서 그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 실제로 입 밖으로는 다른 말이 나갔다.

"...몰랐는데요."

"보스턴, 다저스 쪽 스카우트가 확인됐다는 얘기도 있는데, 혹시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그건 좀."

짧게 끊고 자리를 벗어나려는 순간이었다.

관중석 난간 쪽에서 익숙한 색이 눈에 걸렸다.

파란색 모자.

김수정이 두 손을 머리 위로 흔들고 있었다. 입 모양으로 뭔가를 외치는 것 같은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냥 웃고 있었다. 세상 다 가진 것처럼.

순간 마이크 든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쟤 언제 왔대.'

가슴 안쪽에서 뭔가 훅 올라왔다. 뜨겁다기보다는 간지러운, 정체를 알 수 없는 감각이었다. 눈빛이 흔들리는 게 스스로도 느껴져서 얼른 시선을 내렸다.

기자 하나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물었다.

"방금 표정이 좀 달라지신 것 같은데, 혹시 저쪽에…"

"...가야 될 것 같아서요."

인터뷰를 통째로 끊고 몸을 돌렸다. 뒤에서 플래시가 몇 번 더 터졌지만 뒤도 안 돌아봤다.

강석찬이 뒤따라오며 실실 웃었다.

"야, 방금 그거 뭐야."

"뭐가."

"너 표정 봤냐 진짜. 얼음이 녹던데?"

"...아니거든."

"수정이 누나 보자마자 눈빛 바뀌던데 뭘 아니야."

발걸음이 살짝 빨라졌다. 등 뒤로 웃음소리가 따라붙었다.

"인정을 안 하네 또. 야 너 인터뷰 3어절로 끝낸 거 알아? 오늘도 신기록이다 신기록."

"...충분했잖아."

"뭐가 충분해, 스카우트가 몇 명이 왔는데 그걸 그냥 몰라요, 그건 좀, 으로 끝내냐."

"어. 됐어요."

"거봐 또 세 마디로 끝내잖아!"

라커룸으로 이어지는 복도, 창밖으로 관중석이 비스듬히 보였다.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는 사이, 파란 모자 하나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김수정이 손나발을 만들어 뭐라고 외치고 있었다.

"한선울! 잘했어어!"

거리가 있어서 목소리는 흐릿하게만 들렸다. 그런데도 심장 어딘가가 쿵, 하고 눌린 느낌이었다.

'...들었나.'

들었다고 답할 수도, 안 들었다고 할 수도 없어서 그냥 손만 살짝 들어 올렸다. 손바닥이 허공에서 반쯤 접힌 채로 멈췄다.

강석찬이 그 모습을 보고 배를 잡았다.

"와 저거 봐라. 인사도 제대로 못 하네."

"...시끄러워."

"누가 보면 첫사랑 만난 줄 알겠다 진짜."

정곡을 찔린 기분이었다. 얼굴에 열이 확 오르는 게 느껴져서 얼른 라커룸 문을 열고 들어가버렸다.

문이 쾅 닫히는 소리에 강석찬이 낄낄대며 뒤따라 들어왔다.

"야, 도망가는 거 다 티 나거든?"

"...안 도망갔어."

"방금 문 닫는 속도 보니까 100단은 되겠던데."

한선울은 대꾸 없이 가방을 뒤적였다. 손끝이 괜히 지퍼를 두 번 세 번 만지작거렸다.

'그냥 반가워서 그런 거야.'

속으로 그렇게 정리하려 했지만 심장은 아직도 이상한 속도로 뛰고 있었다. 마운드 위에서 160을 던질 때보다 지금이 더 떨리는 것 같아서, 그게 더 짜증이 났다.

라커룸 창밖, 노을이 그라운드 위로 길게 늘어지고 있었다.

경기는 끝났는데, 뭔가는 이제 막 시작된 기분이었다.

가방을 다 챙겼는데도 라커룸을 나설 생각이 없었다.

강석찬이 먼저 문을 열고 나가며 뒤돌아봤다.

"안 가? 버스 곧 출발한다는데."

"...먼저 가."

"뭐야, 또 뭐 하려고."

"...정리할 거 있어서."

거짓말이었다. 정리할 건 없었다. 그냥 복도 창밖으로 보이던 파란 모자가 아직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강석찬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씩 웃었다.

"어, 그래. 천천히 정리해라."

문이 닫히자마자 걸음이 빨라졌다. 복도를 지나 출입구 쪽 계단을 두 개씩 건너뛰었다.

관중석은 벌써 절반 이상 비어 있었다. 파란 모자는 여전히 그 자리, 난간에 팔을 걸치고 서 있었다.

'아직 있었네.'

가까이 다가가는데 심장 박동이 발걸음보다 빨라졌다. 김수정이 먼저 고개를 돌렸다.

"어? 왜 나왔어, 인터뷰 끝나고 바로 버스 타야 되는 거 아니야?"

"...잠깐이면 돼."

"뭐가?"

말이 턱에 걸렸다. 딱히 할 말을 준비하고 온 게 아니었다.

"...그냥."

"그냥 뭐."

김수정이 팔짱을 끼고 웃었다. 눈꼬리가 살짝 접히는 그 표정에 시선이 자꾸 미끄러졌다.

"아까 소리 질러서 목 아파. 진짜 160 나오는 거 실제로 보니까 미쳤던데."

"...봤어?"

"당연히 봤지, 내가 그거 보러 온 건데."

심장이 이상하게 쿵 내려앉았다. 티 내지 않으려고 애써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뭐 하러 왔대."

"뭐 하러 왔냐니, 너 경기 있다고 했잖아."

무심한 척 말했지만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다. 다행히 노을빛이 얼굴색을 가려줬다.

바로 그때, 관중석 계단 위쪽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Excuse me, Mr. Han?"

정장 차림의 남자 둘이 서 있었다. 아까 3루 쪽에서 노트북을 켜고 있던 이들이었다. 한 명이 명함을 내밀었다.

**"저희는 다저스 스카우팅 팀입니다. 잠시 시간 되실까요?"**

김수정의 눈이 동그래졌다. 명함을 슬쩍 보더니 입을 살짝 벌렸다.

"...다저스?"

한선울은 명함을 받지도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표정에 변화는 없었지만 속은 복잡했다.

'귀찮은 타이밍에.'

스카우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구속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식으로 미팅 자리를 요청드리고 싶은데요."

"...나중에요."

짧게 자르고 돌아섰다. 스카우트가 뭐라고 더 말하려 했지만 코치가 뒤늦게 뛰어와 대신 명함을 받았다.

김수정은 그 광경을 멀거니 보고 있다가 한선울을 돌아봤다.

"진짜였네. 미국 얘기."

목소리가 아까보다 낮았다. 웃음기가 조금 빠져 있었다.

"그냥 명함 준 거야."

"명함만 주는 게 아니잖아. 방금 그 사람들 표정 봤어? 완전 진지했는데."

대답할 말이 없어서 그냥 어깨를 살짝 올렸다 내렸다.

"...나 아직 몰라."

"뭘 몰라."

"...갈지 안 갈지."

김수정이 잠깐 말이 없었다. 난간에 걸친 팔을 슬쩍 내리더니 시선을 그라운드로 던졌다.

"나는 너 없으면 심심한데. 니가 딴 나라 가면 어떡해."

전에도 들었던 말인데 오늘은 무게가 달랐다. 가슴 안쪽이 무언가에 눌린 듯 답답해졌다.

"...그건 좀."

"그건 좀, 이 아니라 진짜 어떡할 거냐고."

"...아직 결정 안 났어."

"결정 안 났으면 안 가는 쪽으로 결정해."

장난인지 진심인지 구분이 안 가는 말투였다. 다만 눈빛만은 흔들리지 않고 정면을 보고 있었다.

버스 출발을 알리는 클랙슨 소리가 저 멀리서 울렸다. 코치가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한선울! 빨리 와!"

몸을 돌리는데 발이 잘 떼지지 않았다. 김수정이 뒤에서 짧게 덧붙였다.

"집에서 구장까지 15분이면 가는데. 그런 팀이 어디 있겠어."

그 말이 등 뒤에 박혀서 걸음이 저절로 느려졌다.

버스에 오르고 창가에 앉는 순간까지도 그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강석찬이 옆자리에 앉으며 흘긋 봤다.

"뭐야, 표정이 왜 그래."

"...아니야."

"아니긴, 완전 딴생각하는 얼굴인데."

대꾸 없이 창밖을 봤다. 노을이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휴대폰이 진동했다. 낯선 국제번호였다.

화면을 켜자 메시지가 하나 떠 있었다.

'저희는 정식 오퍼를 준비 중입니다. 조만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손끝이 화면 위에서 잠깐 멈췄다. 끄려는 순간 알림 하나가 위에서 겹쳐 떴다.

김수정.

'오늘 진짜 멋있었어. 다음에도 던지는 거 보러 갈게.'

두 개의 메시지가 화면 위에 나란히 떠 있었다. 하나는 태평양 건너의 제안, 하나는 15분 거리의 약속.

버스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한선울은 화면을 오래도록 내려다봤다.

'...이거 진짜 어떻게 해야 돼.'

버스가 어둠 속 도로를 달렸다. 화면의 불빛만 손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

화면 밝기가 눈을 찔러서 미간이 좁아졌다.

'답장을 해야 되나.'

누구한테? 스카우트한테? 아니면.

엄지가 김수정의 메시지 위에서 멈췄다. 누르지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강석찬이 옆에서 힐끔거리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이밀었다.

"뭔데 그렇게 봐, 야."

화면을 확 가슴 쪽으로 돌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닌데 얼굴이 왜 그래. 너 지금 완전 죽어가는 표정인데?"

"...시끄러워."

건성으로 대꾸하고 다시 화면을 봤다. 국제번호 메시지 위에 뜬 시간이 초 단위로 흘러가고 있었다.

'조만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문장이 이상하게 무겁게 읽혔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거긴 눈빛만 봐도 답이 나왔다. 그런데 이건.

'답이 안 나오네.'

버스 엔진음이 낮게 깔리고, 창밖 가로등 불빛이 일정한 간격으로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그 리듬 사이로 김수정의 목소리가 자꾸 겹쳐 들렸다.

'집에서 구장까지 15분이면 가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 심장이 쿵 떨어지던 느낌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이상하게 손이 저릿했다.

휴대폰을 뒤집어 무릎 위에 올렸다. 화면이 꺼지고 새까매졌는데도 시선은 계속 거기 붙어 있었다.

'...가지 말라는 건가.'

아니면 그냥 한 말인가. 늘 하던 장난처럼.

구분이 안 됐다. 원래도 김수정이 하는 말은 반은 진심, 반은 장난이라 헷갈릴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유독 더했다.

강석찬이 계속 흘긋대다가 결국 팔꿈치로 쿡 찔렀다.

"야, 너 설마 그 오퍼 때문에 그래?"

대답이 없자 강석찬 눈이 커졌다.

"진짜야? 다저스에서 진짜 연락 온 거야?"

"...아직 정식 아니래."

"아직이지 곧 정식 되겠지! 야 이거 실화냐."

목소리가 커지자 앞자리 선수들까지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 휘파람을 불었다.

"...조용히 좀."

낮게 눌러 말했지만 이미 버스 안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코치가 뒤쪽을 돌아보며 물었다.

"뭔 일이야?"

강석찬이 신나서 손을 번쩍 들었다.

"코치님! 선울이 다저스에서 연락 왔대요!"

"...야."

말릴 틈도 없이 버스 안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여기저기서 휴대폰 카메라가 들리고 박수가 터졌다.

'아, 진짜.'

이런 반응 딱 질색이었다. 시선이 몰리는 게 싫어서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그 와중에도 무릎 위 휴대폰은 여전히 새까만 채로 놓여 있었다. 김수정의 메시지는 아직 열리지도 않았다.

버스가 신호에 걸려 멈췄다. 창밖으로 낯익은 사거리가 스쳤다. 구장에서 김수정 집까지 가는 길목이었다.

'15분.'

그 숫자가 다시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태평양 건너의 거리와 15분짜리 거리가 동시에 저울 위에 올라간 기분이었다.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이번엔 국제번호였다.

화면을 켜자마자 심장이 이상한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메시지 미리보기 한 줄이 떠 있었다.

**'구단 관계자가 직접 통화를 원하십니다. 내일 오전 가능하실까요?'**

버스 안의 소음이 갑자기 멀게 들렸다. 강석찬의 목소리도, 코치의 웃음소리도 전부 뒤로 물러난 것 같았다.

숨이 한 박자 늦게 나왔다.

'...내일.'

정말 시작되는 건가. 아직 아무 결정도 안 했는데, 세상은 벌써 답을 정해놓고 기다리는 것 같았다.

떨리는 손끝으로 화면을 다시 눌렀다. 김수정의 메시지가 그 아래 그대로 있었다.

'다음에도 던지는 거 보러 갈게.'

두 문장을 번갈아 보다가, 결국 어느 쪽에도 답을 하지 못한 채 화면을 꺼버렸다.

창밖은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버스는 계속 달리고 있는데, 마음은 그 자리에 멈춰 선 것 같았다.

'...내일이면.'

내일이면 뭔가 정해질 것이다. 그런데 그게 뭘지, 스스로도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눈을 감았다. 심장은 아직도 160km짜리 공을 던질 때처럼 뛰고 있었다.

다만 이번엔, 어디로 던져야 할지 모르는 채로.

총 7,335자 · 약 15분

- 1 화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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